2019년 독서 로그

January 1, 2020

올해는 책을 마음만큼 많이 읽을 순 없었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도 많았고 적응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답시고 퇴근하고 주말이면 늘어지기 일쑤에 영화랑 미드를 엄청 봤던 것 같다. 회사가 좀 독특(?)하게 12월에 휴가분위기가 조성되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12월에 남은 휴가와 복지포인트를 털어서 책에 올인했다. 사기만 열심히 사고 읽은 건 별로 없지만

2020년에는 스트레스 관리에 더 신경써서 독서할 힘을 더 남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체력이 바닥나면 손이 안 간단 말이지ㅠ

독서 로그를 분기별로 남기려고 하는데 이번 포스트는 2019년 12월에 읽었던 책들과 기억은 잘 안나지만 2019년 통틀어서 읽었던 책 중 기억나는 친구들을 정리해봤다.

2019-12

테드 창, <숨>: 테드 창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일단 지르고 보았던 책. 한참이 지나서야 쇼파에서 멍때리다가 우연히 눈에 걸려서 집어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역.테. (역시 테드 창 이라는 뜻) 테드 창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1)참신한 소재 2)필력(구성력이 엄청나다) 3)철학적 질문 이 있는데 전작 단편집 <네 인생의 이야기> 보다 세 가지 모두 더 대단해져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에 테드 창 전파를 하고 다님

김영하, <여행의 이유>: 나는 해외여행을 가 본적도 없고, 딱히 막 너무 가고 싶은 것도 아니긴 하다. 그래서 김영하 작가가 여행을 제목으로 에세이를 냈을 때 시큰둥했지만 믿고 읽는 김영하의 느낌으로다가 읽기 시작했다. 김영하 작가님 글은 한 문장, 한 문장 문장력도 대단하지만 그 문장들이 모여있는 구성력도 대단하다. (그러면서 읽히기도 잘 읽혀) 엄청 술술 읽히는데 생각할거리가 많아져 잡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힘을 빼고 읽어도 책을 능동적으로 읽게 될 만큼 내용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부분에 여행에 값어치에 대해 여행에서 지닐 수 있는 통제력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때때로 직장에서 말도 안 될 만큼 통제력이 없다고 느껴지는 무기력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 생각할 수 있었다. 여행이 답이 될 수도 있고 내 인생에 통제력을 휘두를 수 있는 인생에 여행같은 부분을 많이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

2019년

(전부 다 적지는 않았고) 읽었던 책 중에 생각할 게 하나라도 있었거나 그냥 재밌었던 책들

  • 방구석 미술관
  • 함께 자라기
  •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82년생 김지영
  • 나는 LINE개발자입니다
  • 총균쇠
Published 1 Jan 2020

안녕하세요, 오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