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8월 읽은 책

August 31, 2021

2021-07

  • 미래로 가는 사람들 (김보영) 블록버스터 급 시간 여행.

  • 완전한 행복 (정유정) 역.정! (역시 정유정 작가라는 뜻) 이번에 읽은 책이 비록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긴 하지만 이번에도 느낀건 텍스트를 통한 서스펜스의 최강자 같다는 점.. 호숫가와 오리밥의 냄새가 코로 들어오는 듯한 묘사, 악인을 중심으로 빙 둘러 보여주는 시점, 플롯, 전부 다 좋다.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오랜만에 깔깔거리면서 읽은 책. 다만 뒤로갈수록 천문학에 대한 재밌는 소개와 에세이들로 넘어가면서 초반에 만퍼센트 충전되었던 웃음기는 오천퍼센트정도로 빠지긴하는데 무거운 글이든 재밌는 글이든 피식거리게 잘 쓰는 능력은 참 부럽다. 뒷쪽 천문학 지식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천문학(?)인 별자리라던지 용어라던지 서양에서 기인한 것이었고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천문학은 다른 형태로 있었다는 것이 재밌었다. 이런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있다면 참 흥미로울듯.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지? 에필로그까지 갓벽해.. 글에도 찰진다는 표현이 가능할까? 찰지다.

  •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마이크 브라운) 이 작가는 필히 기록덕후다! 본인의 연구 일대기를 (그 과정에서 명왕성을 죽이게 된) 이렇게 길게 쓸 수 있다니. 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밌어도 되는거야? 몇 주간 자기전에 미드 한에피씩 보듯 읽어나간 책.

  •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영국 대거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사본 책. (상 탔다는 거 또 안 읽어볼 수 없자나~)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묘하게 집중이 안되서 아쉬웠는데 아마 그 클라이막스를 그렇게 묘사하는 것은 굉장히 잘한것이지만 내가 집중을 좀 못했던것같다. 아니면 반전을 좀 서서히 깨닫게하는 좋은 장치였던 것 같은데 내가 반전을 너무 미리 깨닫고 루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것만큼 쉽게 읽히고 소화가 잘된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2021-08

  •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익숙하진 않지만 제법 많은 미디어에 영감이 되는듯한데 가장 익숙한 건 마블의 토르, 로키, 오딘같은 케이스인 것 같고 나는 최근에 갓오브워 시리즈의 콘솔게임을 하면서 또 한 번 북유럽 신화를 알게되었다. 게임의 내러티브가 워낙 스케일이 크고 짜임새가 좋아서 푹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고, 뭔가 더 빠삭하게 알고싶은? 덕후의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났는데.. 닐 게이먼이 쓴 북유럽 신화가 유명하다길래 한 번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총평은 약간 감질맛난다? 방대한 내용의 북유럽 신화를 촘촘하게 읽어보고 싶었는데 재밌는 이야기 중심의 맛보기 수준이었다. 가벼움이 장점이자 단점인 책. 그래도 제법 재밌게 읽었고 이어서 다른 북유럽 신화 책을 찾아보거나 갓오브워 2 회차를 해보거나 할 것 같다. 딴소린데 그리스 로마 신화도 북유럽 신화도 왜 신들은 하나같이 변태스럽고 오만한걸까

  • 강남의 탄생 (강희용, 한종수) 최근 꼬꼬무, 알쓸범잡 같은 tv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근현대사에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서 비슷한 tv 프로그램은 다보고 유튜브도 섭렵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던 이 책이 생각나서 사서 읽어봤다. 동서울로 불리다가 영동개발로 시작해서 테헤란로를 지나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재밌었던 강남이야기!

  • 잠의 사생활 (데이비드 랜들) 한 기자가 잠에 대한 이모저모를 모아놓은 책. 여러 면모를 얘기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로 관통하고 있다. 정말 촘촘하게 조사된 부분이 좋았는데 읽다가 약간 헷갈리는 부분은 있었다. 가령 20 세기 초 잠에 대한 이러이러한 연구가 있었다고해서 너무 흥미롭게 읽었는데 21 세기 즈음와서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던지? 책을 덮고 나니까 흥미로운 얘기들만 떠오르고 뭐가 맞는 얘기였는지는 다소 헷갈리는 ㅎㅎ

  •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Published 31 Aug 2021

안녕하세요, 오현석입니다.